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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디지털신문] 향토문화재 이대로는 안된다

  • 전통문화예술평론가 김태민
  • 2021-04-02 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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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디지털신문=편집실] 근대 이후 우리나라는 두 차례에 걸쳐 전통문화의 보전과 전승에 위기를 겪었다. 우선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이행기 그리고 일본 강점기 지배를 받게 된 대한제국은 일제의 이른바 민족문화말살 정책에 따라 전통문화예술은 억압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궁중 의례와 공연문화를 비롯 민간에서 전승되어 오던 많은 민속예술이 단절되거나 굴절, 왜곡되었다.

 

또 한 차례의 위기는 1960년대 산업화, 공업화, 도시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수립되었으며, 산업화 과정에서 농촌문화는 사라져갔고, 전통문화 역시 본래의 모습을 상실한 채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게 고작이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 것을 보존,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무형문화재 제도가 탄생되었다. 무형문화재 제도는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해 설치된 동적 제도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무용과 음악, 연희, 음식, 공예 등 무형의 유산은 국가 차원의 보호 아래 전승 보전될 수 있었다.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보존해야 한다는 절박성이 반영된 무형문화재 제도로 인해 소멸 위기에 놓여 졌던 많은 무형유산이 온전한 모습으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각 시•군 향토문화재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통일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향토문화재의 계승 및 재조명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국가•도•시 지정문화재 못지않게 각 지역의 향토문화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각 시•군 지역별로 토속신앙, 의식주, 세시풍속 및 민속놀이 그리고 구비전승 등의 민속 전반에 걸쳐 전승되어 오고 있는 향토문화재에 대한 실상이 보다 폭넓게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보호법에서의 조사나 연구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전통연희 몇몇 종목에 불과한 것이 엄중한 현실이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몇 개 연희종목 이외의 많은 전통연희들은 발굴되지 못하거나 각광받지 못하고 사라졌거나 전승의 폭이 줄어들었고, 대체로 각 시•군 문화재담당부서에서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다.

 

지역이나 주제들은 전승 및 계승의 맥이 단절되거나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향토문화재에 대한 총체적 조사연구가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군 향토문화재의 올바른 계승과 발전을 위한 정부의 보존정책이나 활용방안 등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있고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접근하고 있는지, 세부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지역의 어르신들이 시•군의 향토문화재의 어제와 오늘, 즉 역사 속에서 살아질 뻔한 문화유산을 지금까지 지켜오신 파수꾼 역할을 하셨는데, 이제는 안타깝게도 향토문화유산이 더욱 발전 되어야 할 시점에 더 낙후되고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향토문화유산에 관한 전반적인 총점검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시대적 복원, 행정적 업무 및 전승 계보 그리고 계승 형태를 다루고 향토문화재를 조사 연구해 온 학계와 지역향토사학자 그리고 전통문화예술 전문언론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지자체 행정기관에서 향토문화재 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자 그리고 행정적 영향권에 있는 문화재청 관계자, 그 외 지자체 대상으로 학술 조사, 지정문화재 보존정책을 수립하는 전문 인력들이 향토문화재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논의를 당장이라도 시작해야만 한다.

 

무형문화재는 국가•도•시 에 한정하고 있어 각 지역의 전반적인 향토문화재를 알아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무형문화재 다루기가 주로 국가지정 및 도 지정에 한정하였던 점을 미루어 본다면 향토문화유산이 갖는 가치도 적지 않을 것이다.

 

향토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는 지금까지 각 시•군에서 평생을 살아 온 주민들이 근현대사의 시대적 및 정치적 배경 그리고 사회적 환경을 비롯해 애향심으로 불타오른 문화적 애착 등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때 비로소 바르게 평가되고, 향유할 자격이 있지 있을까.

 

 

한국전통문화콘텐츠정책연구원 www.aktc.co.kr
전통문화예술평론가 김태민

gugakpeople@akt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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